채용될 사람이 누군지 검증도 안 하고 무조건 채용하는 특별제도를 운용하는 기업이 있습니다. 바로 코레일입니다.
열심히 뛰는 취업준비생들만 피해자입니다.
김준형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코레일에 근무하던 양 모 씨는 근무 중 열차 사고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고등학교에 다니는 양 씨의 자녀에게, 코레일은 유가족이라는 이유만으로 아무런 심사 절차 없이 채용 대기 명단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심지어 작업 중 사망한 박 모 직원 유가족의 경우, 가족 중 아무나 한 명을 취업시킨다는 황당한 결정까지 내렸습니다.
코레일은 이 같은 고용세습 방식으로 2011년 이후 채용한 인원은 총 11명, 앞으로 채용될 대기 인원도 6명이 더 있습니다.
더 큰 문제는 코레일 측은 지난 2010년 유가족 우선 채용을 폐지한다고 발표를 해놓고도 뒤로는 이 제도를 그대로 유지해왔다는 점입니다.
이에 대해 코레일 측은 유가족 간의 형평성 문제라고 변명합니다.
▶ 인터뷰 : 코레일 관계자
- "남아 있는 사람, 2010년도 단체협약 체결 전까지 해주기로 했던 사람들, 미채용자들 때문에 그런 겁니다."
취업준비를 앞둔 학생들은 아무런 검증 없이 특채가 진행되는 것에 대해 불만을 터뜨립니다.
▶ 인터뷰 : 심소리 / 인천 부개동
- "가족이나 혹은 다른 이유로 인해서, 용납할 수 없는 이유로 인해서 부정하게 이익을 보는 사람이 있다면 시정돼야 할 문제라고 생각하고…."
▶ 인터뷰 : 이노근 / 새누리당 의원
- "경영진을 문책해야 한다고 봅니다. 그렇게 해서 인사에 대한 투명성, 공평성, 형평성을 유지하고 우수한 인재를 확보해야 한다고 봅니다."
▶ 스탠딩 : 김준형 / 기자
- "국가기업이 일자리 세습이라는 어처구니없는 제도를 암암리에 유지하고 있어 취업준비생들의 박탈감은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준형입니다."
영상취재 : 변성중 기자
영상편집 :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