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엄청난 태풍으로 신음하는 필리핀의 모습을 가장 안타까워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다문화 국회의원 1호인 필리핀 출신 새누리당 이자스민 의원 등 결혼 이주여성들이 온정을 호소했습니다.
오지예 기자입니다.
【 기자 】
쑥대밭이 된 조국을 더이상 지켜만 볼 수가 없어 거리로 나왔습니다.
고향 생각에 칼바람도 마다하고 눈물로 모금 활동을 벌입니다.
현재 우리나라에 사는 필리핀 출신 결혼 이주여성은 모두 만 5천 명.
연락이 끊긴 가족 걱정에 속이 타들어갑니다.
리사벳 분살란/ 결혼 이주여성(친척 1명 연락 두절)
사촌오빠 와이프가 그쪽인데 연락이 없어서 너무 걱정이 많이 됐죠. 제가 도와주고 싶지만, 상황이 힘들어서 빨리 가고 싶은데 날개만 있으면….
평소 다문화 가정과 여성 인권 분야에서 왕성하게 활동 중인 필리핀 출신 새누리당 이자스민 의원도 지원에 나섰습니다.
▶ 인터뷰 : 이자스민 / 새누리당 의원
- "(6·25 참전용사) 100명 정도 희생자들도 있었는데 그런 마음을 가지고 형제의 나라라는 얘기를 많이 하시는데 형제의 나라에 도움의 손길이 많이 필요합니다."
이자스민 의원은 이와 함께 이번 태풍 피해 희생자를 추모하고 복구 지원을 촉구하는 결의안 발의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6·25 당시 7천4백 명의 군인을 파병하고, 첫 실내체육관인 장충체육관 설립에 경제적 지원을 해준 필리핀.
오래전 가난하던 우리를 도와준 나라, 필리핀을 이제는 우리가 도와줘야 할 때입니다.
MBN뉴스 오지예입니다.
영상취재: 민병조 기자
영상편집: 김민지
영상제공: 대한적십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