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막대한 태풍 피해를 입은 필리핀에 병력을 파견하기로 했습니다.
인도주의적 구호 차원에서 공병과 의무대 등 500명 이상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박호근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국방부는 어젯밤 필리핀 정부로부터 파병을 요청하는 팩스를 받았습니다.
정부는 오늘 아침부터 회의를 준비하고 오후 국가안보정책조정회의를 열어 병력 파견을 하루 만에 신속히 결정했습니다.
규모는 공병대와 의무대를 중심으로 500명 이상 대대급 파병을 검토 중입니다.
▶ 인터뷰 : 김민석 / 국방부 대변인
- "정부 합동조사단을 필리핀에 조속히 보내 현지 여건을 확인한 후 국군 부대 파견계획을 수립하여 국무회의 의결과 국회 동의를 받아 부대 파견을 추진할 예정입니다."
이번 파병은 구호 차원의 인도주의적 지원이지만 6·25 전쟁 참전국에 대한 보은의 의미도 큽니다.
필리핀은 6·25 전쟁 때 연인원 7천420명을 파병했으며, 이 중 112명이 전사하고 299명이 부상했습니다.
우리나라에 결혼 이주 여성들을 비롯해 5만여 명의 필리핀 출신인들이 살고 있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보입니다.
또 무기수출 경쟁을 벌이는 일본이 1,100여 명의 병력과 함정 3척, 항공기 16대 등 대규모 지원에 나선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필리핀 파병이 국회 동의를 거쳐 확정되면 우리나라가 1991년 유엔에 가입한 뒤 17번째 해외 파병이며, 규모는 2004년 이라크 자이툰 파병 이후 최대입니다.
전쟁지역이 아닌 재난지역 파병은 처음이며 유엔이 아닌 개별 국가의 요청에 따른 파병은 아랍에미리트 아크부대에 이어 두 번째입니다.
MBN뉴스 박호근입니다.
영상취재 : 김석호 기자
영상편집 : 이현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