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에 대한 박근혜 정부의 외교 전략인 균형 외교가 중국 방공식별구역 문제라는 복병을 만났습니다.
내년 상반기 미국과 중국 정상의 방한이 분수령이 될 전망입니다.
김성철 기자입니다.
【 기자 】
박 대통령은 취임식부터 중국을 일본보다 앞에 두며 미국과 중국 사이의 균형 외교를 표방했습니다.
▶ SYNC : 박근혜 / 대통령 (취임식)
- "평화와 협력이 더욱 확산될 수 있도록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및 아시아, 대양주 국가 등 역내 국가들과…"
북한 무력 도발 위협과 일본 우경화 문제와 맞물린 실리적인 선택이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중국의 방공식별구역 문제가 불거지며 변화의 조짐이 일고 있습니다.
동남아 지역에 이어 동북아 지역까지 중국의 영향력이 확대되는 것을 꺼리는 미국이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기 때문입니다.
당장 다음 주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이 한국을 찾을 예정입니다.
기존 한·미·일 안보 협력 강화를 강조하며 중국 견제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또, 내년 4월에는 오바마 미 대통령이 아시아 순방길에 나서는데, 우리나라와 일본을 방문할 가능성이 큽니다.
중국도 양제츠 외교담당 상무위원이 이미 지난주 박 대통령을 면담했고, 시진핑 중국 주석의 내년 한국 방문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내년 상반기 미국과 중국의 외교전이 우리 안방에서 펼쳐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 스탠딩 : 김성철 / 기자
- "한·미·일 공조를 통해 중국의 영향력을 차단하려는 미국과 동북아 영향력 확대를 꿈꾸는 중국 사이에서 박근혜 정부의 균형외교 고민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성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