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대통령 "일일이 해명·대응할 것"

고건 전 총리 기용이 실패한 인사였다는 노무현 대통령 발언을 둘러싼 논쟁, 쉽게 끝날 것 같지 않습니다.
노 대통령이 동네북처럼 돼 분하다고 토로한 데 이어, 일일이 해명하고 대응하겠다는 전의를 드러냈기 때문입니다.
이상범 기자입니다.


고건 전 총리 기용이 실패한 인사 였다는 노무현 대통령 발언을 둘러싼 논쟁의 불길이 다시 살아났습니다.

노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자신의 처지를 동네북이라고 한 데 이어 최근 고 건 전 총리의 태도와 관련해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습니다.

인터뷰 : 노무현 대통령
-"나는 술뿐만 아니라 사람도 뒷모습이 좋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대통령이 동네북이 되어 있습니다."

한 때 한배를 탔던 고 전 총리에 대해 매우 섭섭하고 때로는 분하다고 했습니다.

인터뷰 : 노무현 대통령
-"내가 두 번 세 번 해명을 했는데도 전혀 미안하다는 표정이 없어서 섭섭하다는 말씀을 꼭 좀 드리고 싶습니다."

또한 노 대통령은 김대중 전 대통령과 국민의 정부를 변호하는 말만 해왔다며 고 전 총리의 대통령 때리기를 우회적으로 비판했습니다.

이 때문에 노 대통령은 향후 공세에 대해 하나 하나 대응하고 할말도 다 하겠다며 강한 전의를 드러냈습니다.

인터뷰 : 노무현 대통령
-"그동안 여러 차례 제가 공격을 받았습니다만, 참아 왔는데, 앞으로는 하나하나 해명하고 대응할 생각입니다. 할 일도 열심히 하고 할 말도 다 할 생각입니다."

이것은 레임덕을 철저히 차단하겠다는 소리로도 들린다는 분석입니다.

노 대통령은 현 국무위원들에게 고 전 총리와 같은 사례가 발생해서는 안된다는 점을 강조하는 것도 잊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 노무현 대통령
-"할 말 있으면 계실 때 많이 해 주시고요. 뭐 때로는 자리를 걸고라도 할 수 있는 일 아니겠습니까? 헤어진 뒤에 우리 뒷모습을 서로 아름답게 그렇게 관리해 나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인터뷰 : 이상범/ 기자
-"노 대통령은 자신의 거친 표현이 탈이지만 계속 사랑해 달라고 했습니다. 대통령 말 한마디 한마디에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국민이 어떻게 사랑을 줄 수 있을 지 의문입니다. mbn뉴스 이상범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