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장성택의 복잡한 여자문제와 도박, 마약 복용 같은 문란한 사생활까지 낱낱이 공개했습니다.
40년 동안 부침을 거듭하며 2인자의 자리에 올랐던 장성택은 최고수위의 처벌을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이기종 기자입니다.
【 기자 】
북한은 장성택이 자본주의 생활양식에 젖어들었다며, 개인 비리까지 거론했습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TV
- "장성택은 권력을 남용해 부정부패행위를 일삼고 여러 여성과 부당한 관계를 맺었으며, 고급 식당의 골방에서 술 놀이와 먹자판을 벌렸다."
또, 장성택이 자원을 헐값에 팔아넘겨 부를 축적한 뒤, 외국에서 마약을 일삼고 도박으로 외화를 탕진했다고 비난했습니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이 죄명까지 낱낱이 열거하며, 숙청사실을 공개한 것은 김정은 체제는 물론 김정일, 김일성 시대에도 찾아볼 수 없는 대단히 이례적인 일이라고 밝혔습니다.
북한은 지난해 당 중앙위 정치국 회의를 열어 당시 군 서열 1위인 총참모장이었던 리영호의 해임을 결정했지만 '신병문제'만을 언급했습니다.
반면, 측근 2명의 처형에 이어 종파분자로 낙인찍힌 장성택에 대해서는 최고수위의 처벌이 예상됩니다.
▶ 인터뷰 : 안찬일 / 세계북한연구소장
- "부인인 김경희와 이혼절차에 들어가게 될 것입니다. 그래야만 백두혈통의 곁가지로서 자격을 잃기 때문에 이혼 후에 정치범 수용소에 수감될 가능성이 대단히 큽니다."
일각에서는 장성택이 이미 처형됐다는 설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지난 1972년 김일성 주석의 장녀인 김경희와 결혼한 뒤, 두 차례의 실각을 겪고서도 재기해 3대 세습에 핵심역할을 한 장성택.
그러나 1인자의 권력을 넘보다 결국 '혁명의 적'으로 비참한 최후를 맞게 됐습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