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출신 정성산 영화감독이 "장성택은 '쩐의 전쟁'으로 숙청 당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 감독은 20일 MBN 시사스페셜에 출연, "이번 장성택 숙청은 결국 내부권력과 돈싸움 때문"이라며 "금강산 관광이 중단됐을 때 2500만달러 이상의 당 자금이 비었고 이를 중국과의 협력사업인 나선경제특구로 해결한 것이 장성택"이라고 말했다.
당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믿지 못하던 중국인들의 마음을 돌린 것이 장성택 전 북한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었다는 게 정 감독의 설명이다.
정 감독은 "장성택은 우리나라와도 남북경협을 진행하려고 했다"며 "장성택이 후견인 역할을 해줘야 김정은 체제도 (경제적 기반 아래) 뿌리내릴 수 있었는데 최룡해 등 주변 인물들의 '장성택을 죽여야 한다'는 말에 결국 김정은이 반응했다"고 말했다.
"결국 김정은의 장성택 숙청은 자충수(스스로 행한 행동이 결국 자신에게 불리한 결과를 가져오는 것)가 될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정 감독은 장성택 숙청 전 관련 내용을 처음으로 발언한 인물이다. 정 감독은 "지난 7월 제 3국에 있는 지인들에게 장성택과 그 주변인물의 동정에 대해 말을 전해 들었다"며 "이를 정보기관에 얘기하고 MBN 프로그램인 '정운갑의 집중분석'에서도 얘기했다"고 말했다.
정 감독에 따르면 장성택과 그 주변인물들이 중국으로 나와 술을 마시면서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장과 관련해 수식 없이 '김 장군'이라고 부르는 등 몇몇 우쭐대는 모습을 보였다.
결국 이같은 행동들이 김 위원장의 심기를 건드렸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장성택은 김 위원장과 대내외 행사에 참석할 때마다 다른 핵심 인사들과 달리 산만하고 박수도 건성으로 치는 등 성의 없는 모습이 TV 자료화면에서 심심치 않게 포착돼, 정 감독의 주장을 뒷받침 해주고 있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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