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북한에서 벌어진 숙청작업이 리영호, 장성택, 최룡해 간에 권력의 암투에 의한 것이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불안한 북한 정세로 볼 때 이런 권력의 암투가 비일비재하게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입니다.
김태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안홍준 위원장은 최근 북한의 장성택 처형과 관련해 권력의 암투가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안 위원장은 김정일 사후 군부 실세였던 리영호 인민군 총참모장의 숙청을 장성택이 주도했다고 말했습니다.
지난해 장성택 쪽에서 리영호 총참모장 집을 급습해 20여 명을 사살하고 리영호를 체포했다는 게 안 위원장의 설명입니다.
북한은 지난해 공식매체를 통해 리영호의 해임을 공식 발표한바 있습니다.
▶ 인터뷰 : 안홍준 / 국회 외교통일위원장
- "장성택은 김정은의 고모부고 후원세력이라고 봤잖아요. 권력 실권이 리영호에 있다 보니까 김정은을 위해 그랬을 수 있는 거죠."
또, 장성택은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의 역쿠데타에 의해 숙청됐다고 말했습니다.
우상화 작업이 진행 중인 김정은은 상징적 인물이며 실질적으로는 최룡해가 모든 일을 주도하고 있다는 주장입니다.
결국, 최초 군부 실세였던 리영호를 장성택이, 또 새로운 실세인 장성택은 최룡해가 거듭 숙청하면서 결국 현재의 최고 실세로 등극한 겁니다.
▶ 인터뷰 : 안홍준 / 국회 외교통일위원장
- "김정은 유일 체제가 확고하지 못하다. 그래서 정책 노선이나 집단 이익을 위해서 서로 조직 갈등이나 권력투쟁이 계속될 수 있다."
현재 북한은 최룡해를 필두로 군부가 세력을 장악하고 있어 입지 강화를 위해 기습 도발 가능성이 상당히 크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태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