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장성택 처형 이후 북한은 '김정은 우상화'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내일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의 친할머니인 김정숙의 생일을 맞아 이른바 '백두혈통'의 뿌리까지 강조하고 나섰습니다.
이기종 기자입니다.
【 기자 】
김일성 주석의 부인이자 빨치산 전우인 김정숙은 김정은 제1위원장의 친할머니입니다.
김 주석의 또 다른 부인인 김성애가 '곁가지'로 불리는 것과 달리, 김정숙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모로 이른바 '백두혈통'의 뿌리입니다.
북한 매체들은 김정숙의 생일을 하루 앞두고, 김정숙의 '수령 결사 옹위 정신'을 대대적으로 선전했습니다.
김 주석에게 날아오는 총탄을 몸으로 막는 김정숙의 동상은 이를 상징합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TV
- "적들을 본 순간 비호같이 몸을 날려 성벽처럼 사령관 동지를 막으시며 순식간에 적들을 쓸어 눕히신 김정숙 동지…."
반면, 북한은 역시 내일인 김정일 최고사령관 추대일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해, 김정일 최고사령관 추대일을 김정숙 생일보다 부각시키며 선군정치를 강조한 것과 대조됩니다.
북한은 또 연일 새로운 김정은 찬양가를 내놓으며 주민들에게 사실상 암기를 강요하고 있습니다.
그이 없인 못 살아 김정은 동지
그이 없인 못 살아 우린 못 살아
또, 김 제1위원장이 수산사업소 현지지도에서 어선을 하사한 뒤, 어획량이 8배로 늘었다며 우상화에도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장성택 일파에 대한 후속 숙청이 급속하게 진행되는 가운데, 백두혈통의 순결성을 강조해 내부 동요를 막기 위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