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수단에 파병된 우리 군이 일본 자위대로부터 실탄을 지원받은 사실을 놓고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는 유엔에 실탄 요청을 했을 뿐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이권열 기자입니다.
【 기자 】
남수단 유혈 사태가 악화되면서 유엔평화유지군으로 파병된 우리나라 한빛부대도 무장을 강화했습니다.
▶ 인터뷰 : 고동준 / 한빛부대장 / 대령
- "인도·네팔군 등과 긴밀하게 협조하여 부대방호태세를 유지한 가운데 모든 상황에 철저히 대비하고 있습니다."
일본 자위대로부터 실탄 1만 발을 지원받았습니다.
일본 자위대가 외국군에게 실탄을 준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일본 언론들은 금지됐던 무기 수출의 빗장이 풀린 사례라며 주목했습니다.
반대로 우리 정부가 미숙한 대응으로 일본 군비 증강의 빌미를 제공했다는 논란이 제기됐습니다.
위험에 대비한 일본과 비교해 우리 군은 충분한 탄약을 준비하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김민석 / 국방부 대변인
- "일본은 아마도 추가로 (탄약을) 예비로 많이 가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우리도 기본적인 임무수행에 필요한 탄약은 갖고 있지만…."
우리 정부는 일본이 아닌 유엔에 탄약 지원을 요청했고, 유엔이 우리 군과 같은 총을 쓰는 자위대의 실탄을 줬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습니다.
▶ 인터뷰 : 조태영 / 외교부 대변인
- "UNMISS(유엔 남수단임무단) 측에 지원을 요청하였고, UNMISS를 통하여 지원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는 것이 전부입니다."
일본 정부는 긴급한 상황을 고려한 평화적 조치라고 밝혔지만, 최근 우경화 움직임과 맞물리면서 주변국 시선은 곱지 않습니다.
MBN뉴스 이권열입니다.<2kwon@mbn.co.kr>
영상취재 : 정재성·김석호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