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노조 최은철 사무처장이 민주당사에 들어간 지 사흘째가 돼가지만, 민주당 지도부는 아직 한 번도 이들을 찾지 않았습니다.
철도파업에 침묵하는 걸까요?
이정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27일 철도노조 최은철 사무처장은 여의도 민주당사에 예고 없이 들어갔습니다.
당일 일부 의원들이 최 사무처장을 찾았을 뿐 김한길 대표 등 지도부는 사흘이 지나도록 당사를 찾지 않았습니다.
휴일 갑자기 이뤄진 김한길 대표의 긴급 기자회견에도 철도파업 얘기는 없었습니다.
▶ 인터뷰 : 김한길 / 민주당 대표
- "민주당은 국정원의 전면적인 개혁과 특검 도입을 위해서 모든 당력을 총동원해서 국민과 함께 끝까지 싸울 것입니다."
일각에서는 민주당 지도부가 철도파업에 대해 선 긋기를 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일단 법적으로 수배상태인 철도노조 간부를 드러나게 감싸기에는 부담이 너무 크다는 지적입니다.
또, 이미 김대중 정부 때 철도민영화를 추진한 적이 있어 철도파업을 지지하고 나설 경우 결국 김대중 정부 출신인 김한길 대표가 자기모순에 빠질 수 있다는 고민도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 인터뷰 : 이영작 / 전 한양대 석좌교수
- "상당히 곤란한 위치에 처해있다는 것은 이해가 돼요.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고…."
이런 저런 이유로 민주당 지도부는 당장 철도 파업보다는 하루 앞으로 다가운 국정원개혁에 더 올인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정석입니다.
영상편집 : 한남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