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이산가족 상봉과 금강산 관광은 별개의 문제이지만 별도로 논의할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상봉을 일단 거부한 북한은 침묵을 지키고 있는데, 속내는 뭘까요?
김은미 기자가알아봤습니다.
【 기자 】
정부는 이산가족 상봉과 금강산 관광 재개는 별개라고 하면서도, 북측과 논의는 할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김의도 / 통일부 대변인(어제)
- "그(금강산 관광 논의) 일정이 협의되면 관광 문제도 다시 논의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북한은 아직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는 상황.
앞서 북한은 이산가족 상봉 거절 이유로 3월 초로 예정된 한미 합동군사훈련을 내세웠습니다.
▶ 인터뷰 :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 / 조선중앙TV (지난 9일)
- "곧 대규모 합동 군사연습이 벌어지겠는데 총포탄이 오가는 속에서 흩어진 가족·친척 상봉을 마음 편히 할 수 있겠는가…."
특히, 북한은 3월 초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가 예정돼 있습니다.
'장성택 처형' 이후 아직 장성택 측근들을 완전히 제거하지 못한 만큼, 대의원 선거를 통해 김정은 체제를 확고히 할 시간도 필요합니다.
▶ 인터뷰(☎) : 안찬일 /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 등 내부일정이 너무 타이트하기 때문에 4월 이후는 지나야 우리의 어떤 제의에 호응해올 가능성이 있다…. "
결국 금강산 관광 재개 논의 역시 한미 합동 훈련이 끝나는 4월 말에나 가능할 것이란 분석입니다.
정부 입장이 새롭지 않은 데다, 체제 안정이라는 내부 사정도 있어, 북한이 당장 '역제안'을 하며 대화 테이블에 나올 가능성은 작아 보입니다.
MBN뉴스 김은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