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정권의 '장성택 물빼기'는 자유경제무역지대인 나선시에도 불어닥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정은은 뿌리 깊은 장성택 세력을 의식한 듯 "뿌리에 묻은 흙까지 털어내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지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북한이 동북아의 국제적 화물 중계와 수출가공, 관광, 금융 기지로 발전시키겠다며 조성한 경제 특별구역 '나선 특별시'.
북한 정부가 김정은의 생일인 지난 8일 이곳에 100여 명의 특별조사단을 파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북 소식통은 "처음 있는 일이라 도시 전체가 숨을 죽이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특히 "나선은 뿌리뿐만 아니라 뿌리에 묻은 흙까지 털어내라"는 김정은의 지시를 받고 내려온 것으로 공지됐다고 말했습니다.
'뿌리에 묻은 흙'은 장성택과 간접적으로 연관된 인물들까지 숙청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이미 김춘화라는 이름의 나선 국제여행사 사장이 장성택의 애인이라는 이유로 체포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나선 경제특구에 대한 숙청은 장성택 처형 때부터 사실상 예고된 수순이라는 분석입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TV (지난해 12월 13일)
- "(장성택은) 라선경제무역지대의 토지를 50년 기한으로 외국에 팔아먹는 매국행위도 서슴지 않았다."
통일부 당국자는 "평양에서 이뤄진 내각상 교체 움직임 등 장성택 측근 숙청작업이 지방에서도 진행될 수 있다"면서도 장성택의 애인 '김춘화'에 대해선 파악된 적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김지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