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한석우 코트라 트리폴리 무역관장이 리비아에서 무장괴한들에게 납치된 지 사흘째입니다.
현재 리비아 정부가 납치 세력과 접촉하면서 석방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우리 정부는 '신중한 침묵'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김지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피랍된 한석우 관장에 대한 석방 협상에는 리비아 정부가 나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지 소식통은 "리비아 정부가 한 관장과 납치 세력의 소재를 파악한 뒤, 비밀리에 석방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납치 세력은 트리폴리에서 활동하는 소규모 민병대 조직이나 외국인 납치를 목표로 한 일부 무장 단체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현지 대사관을 통해 리비아 정부와 협조하고 있는 우리 정부는 진행상황 공개에 매우 신중한 모습입니다.
외교부 당국자는 "현재로선 가시적인 결과를 말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면서도 "문제 해결에 아무런 진전이 없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또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여러 요인을 감안하고, 때로는 인내심 있게 상황을 대처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정부의 이 같은 '신중한 침묵'은 협상 과정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면 납치 세력의 기대감을 키워 몸값 등의 요구조건을 높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신병 확보 등 가시적 성과가 있기 전까지 우리 정부는 최대한 수면 아래에서 움직이며 석방 협상에 임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김지훈입니다.
영상편집 : 이현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