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불의의 사고로 휠체어를 타게된 어느 사진 작가의 모델을 자청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두 사람이 사진을 찍게 된 사연은 무엇일까요.
김준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재작년 12월, 대선을 보름 여 남겨두고 불의의 교통사고로 사망한 이춘상 보좌관과 김우동 홍보팀장.
15년 동안 박 대통령을 보필해 왔고 대선 당시 새누리당 캠프에서도 함께 뛰었기에, 박 대통령의 슬픔은 더욱 컸습니다.
▶ 인터뷰 : 박근혜 / 새누리당 당시 대선 후보 (2012년 12월)
- "그 심정을 어떻게 이루 말로 다 표현할 길이 없습니다."
사고 당시 같이 차에 탔던 박병혁 사진작가도 목숨은 간신히 건졌지만, 척추를 크게 다쳐 휠체어에 의지하는 신세가 됐습니다.
대선 이튿날 당선인 신분으로 박 작가의 병실을 방문한 박 대통령은 "반드시 재활하겠다는 의지를 가져달라"고 박 작가를 격려했고, 박 작가는 "꼭 일어나 대통령님을 카메라로 다시 찍겠다"고 화답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1년 후, 두 사람은 다시 청와대에서 만났습니다.
박 대통령이 박 작가를 청와대로 초청해 임시 촬영장을 차려놓고, 박 작가의 모델로 나선 겁니다.
힘든 재활 과정을 거치고 사진작가 복귀를 준비 중인 박 씨를 위해, 청와대는 언제든지 박 씨가 대통령의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배려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김준형입니다.
영상편집 :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