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국회의원 격인 북한의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가 다음 달 열립니다.
권력을 세습한 김정은 북한 국방위 제1위원장도 처음 대의원 후보로 나섰는데 '111호 백두산 선거구'라고 합니다.
무슨 의미가 담겼는지 이권열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 기자 】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에 처음으로 출마합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TV
- "김정은 동지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최고인민회의 제13기 대의원 후보자로 높이 추대하는 제111호 백두산 선거구 선거자 대회가…."
인민무력부 청사 앞에서 열린 선거자 대회에는 최룡해 군 총정치국장, 리영길 군 총참모장, 장정남 인민무력부장 등 군부 핵심들이 참석했습니다.
김정은이 맡은 선거구는 '111호 백두산 선거구'입니다.
백두산 인근의 군 부대 선거구에서 김정은이 단일 후보로 추대된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에는 지역은 물론 군 부대별로 선거구가 있습니다.
▶ 인터뷰(☎) : 양무진 /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 "김일성·김정일의 사적지를 관리하는 인민무력부 산하 군 부대, 여기 선거구 명칭이 111이고, 지역 명칭을 따서 백두산 선거구다…."
특히 기존 대의원 선거구는 모두 숫자로만 표현됐지만 김정은이 김일성의 직계, 이른바 백두혈통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백두산 선거구라는 명칭을 강조했습니다.
군부의 충성심을 유도하려는 김정은의 의도도 곳곳에서 드러납니다.
선거자 대회에 군부 실세들을 불렀고, 일반 지역 선거구가 아닌 군 부대 선거구를 선택했습니다.
김정은이 군부의 대표 역할을 하면서 앞으로도 계속 군부를 신뢰하겠다는 메시지를 선거구 선택에 담은 것입니다.
MBN뉴스 이권열입니다.<2kwon@mbn.co.kr>
영상편집 : 한남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