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오는 20부터 5일간 진행하기로 남북이 합의했다. 이번 합의로 상봉 행사가 2010년 10월 이후 3년 4개월 만에 열리게 됐다.
남북은 5일 이산가족 상봉 행사 준비를 논의하기 위해 판문점에서 적십자 실무접촉 회의를 갖고 이같이 합의했다고 통일부가 발표했다.
우리 측 정부는 당초 17~22일 간 행사를 진행하자고 제안했지만 3일 늦춰진 일정이 결정됐다. 북측이 한미연합훈련인 키리졸브가 종료된 3월 이후 상봉 행사를 진행하자고 역제안할 것으로 관측됐지만 우리측 의견을 기본적으로 수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남측 상봉단의 숙소도 우리가 요구한 금강산·외금강 호텔로 결정됐다. 지난해 추석 상봉행사를 논의할 당시 북측이 해상 호텔인 해금강 호텔과 현대생활관 숙소를 고집해 합의에 실패한 바 있다.
우리측 실무준비단은 상봉행사를 준비하기 위해 7일 방북할 예정이다.
양측 대표단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40분간 대표단 전체회의를 개최한 뒤 수석대표끼리 3차례 접촉하며 논의를 진행했다
북측 수석대표인 박용일 조선적십자회 중앙위원회 중앙위원은 "북남관계개선의 따뜻한 춘풍을 안아오는데 앞장서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고 우리측 수석대표인 이덕행 대한적십자사 실행위원도 "남북관계에 서로 믿을 쌓고 협력하는 계기가 되도록 같이 노력하자"고 답했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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