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이 오는 20일부터 25일까지 금강산에서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열기로 합의했습니다.
예상과 달리 북한이 우리 측의 제안을 대부분 받아들였습니다.
이기종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해 추석 계기 이산가족 상봉 무산 이후 6개월 만에 다시 만난 남북 적십자 대표단.
시작부터 북한의 태도는 적극적이었습니다.
▶ 인터뷰 : 박용일 / 실무접촉 북측 대표
- "북남관계 개선에 따뜻한 춘풍을 안아오는데 우리 적십자 단체들이 앞장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측의 17일 개최 제의에 북측은 사흘 뒤인 20일을 제시했고, 우리가 이를 받아들이면서 실무접촉은 4시간 만에 마무리됐습니다.
이로써 지난 2010년 10월 이후 중단된 이산가족 상봉이 3년 4개월 만에 재개됩니다.
북한이 내부 사정을 이유로 개최 시기를 사흘 미루기는 했지만, 우리 측의 제안을 대부분 수용했습니다.
▶ 인터뷰 : 이덕행 / 실무접촉 남측 대표
- "이산가족들에게 두 번 아픔을 줘서는 안 된다는 얘기를 했고, 북한도 기본적으로는 동의했습니다."
남북은 상봉 대상자는 지난해 교환한 남북 각각 100명의 명단을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상봉단 숙소는 우리 측이 요구한 금강산 호텔과 외금강 호텔로 정하고, 모레(7일) 우리 측 인원이 상봉시설 점검을 위해 방북하는 데도 합의했습니다.
남북은 이산가족 상봉 이후에도 적십자 실무접촉을 통해 인도적 문제들을 논의하기로 했습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