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선의 정몽준 의원과 김황식 전 총리가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 나설 것으로 보이면서, 이른바 '빅 매치'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새누리당 일각에서는 걱정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고 합니다.
무슨 사연인지, 김천홍 기자가 들여다봤습니다.
【 기자 】
새누리당 지도부가 정몽준 의원과 김황식 전 총리 붙잡기에 나선 이유는 간단합니다.
흥행에 불을 지필 수 있고, 무엇보다 당선 가능성이 큰 카드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당 내분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김황식 전 총리는 이명박 정부 시절 인물이지만, 김 전 총리 모시기에 나선 건 친박계 의원들입니다.
따라서 갈수록 입지가 좁아지는 친박계가 김 전 총리를 간판으로 내세워 국면 전환을 노린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이에 반해 정몽준 의원은 비박계로 분류돼, 두 사람이 경선에서 맞붙는다면 계파 싸움이 재현될 수밖에 없습니다.
실제로 비박계 좌장으로 꼽히는 이재오 의원은 "김 전 총리를 억지로 영입할 경우, 계파 갈등이 되살아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외부 흥행도 중요하지만, 그럴 경우 당내 분위기가 흐트러질 수도 있다는 말입니다.
어렵사리 '빅 매치'를 성사시킨다고 해도 새누리당은 또 다른 고민을 안을 수밖에 없습니다.
MBN뉴스 김천홍입니다. [kino@mbn.co.kr]
영상편집: 윤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