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동계올림픽이 열리고 있는 러시아 소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푸틴 대통령을 면담했습니다.
북한은 이번 올림픽에 선수단을 파견하진 못한 가운데, 주변국과의 관계 개선을 위한 외교전에 집중하는 모습입니다.
정성기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5일 소치로 떠난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현지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났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습니다.
통신은 "김 위원장이 지난 7일 시 주석을 만나 친선적인 분위기 속에서 담화했다"고 밝혔습니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의 인사를 대신 전달했고, 시 주석은 이에 대해 사의를 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북한 고위급 인사가 시 주석을 만난 건 지난해 최룡해 총정치국장이 중국 특사로 파견돼 면담한 이후 두 번째입니다.
특히 지난해 말 친중국파인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의 처형 이후 냉랭해진 북-중 관계를 복원하기 위해 모종의 메시지가 전달됐을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무엇보다 집권 2년이 넘도록 중국 땅을 밟아보지 못한 김정은이 시 주석에게 정상회담을 요청했을 것이란 관측도 조심스럽게 제기됩니다.
김영남 위원장은 앞서 소치 올림픽 개막식에서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나 김정은 위원장의 인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선수단 없이 정부 대표단만 파견한 북한이 소치 올림픽 현장에서 국제적 고립을 타개하기 위한 외교력에 집중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MBN뉴스 정성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