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일본 총리의 우경화를 비판해온 무라야마 전 일본 총리가 어제 한국을 찾았습니다.
무라야마 전 총리는 일본 전현직 총리 가운데 처음으로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만나 손을 잡사과의 뜻을 전했습니다.
보도에 이권열 기자입니다.
【 기자 】
한국을 찾은 무라야마 전 일본 총리는 첫 일정으로 국회 환영 행사에 참석해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만났습니다.
90살 무라야마 전 총리는 같은 시기에 태어나 전혀 다른 삶을 산 할머니들의 손을 맞잡았습니다.
"총리님하고 연세가 같으십니다. 90세세요? 네."
▶ 인터뷰 : 위안부 피해 할머니 (어제)
- "우리를 일본 사람이 끌고 중국으로 갔어."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은 무라야마 전 총리에게 그림을 선물했습니다.
위안부 피해 할머니가 그린 '못다 핀 꽃'이란 제목의 그림입니다.
'말이 안 나온다'며 한숨을 쉬기도 한 무라야마 전 총리는 한국과 일본이 진심으로 신뢰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무라야마 / 전 일본 총리 (어제)
- "한국과 일본이 진심으로 교류하고 흉금을 터놓고 이야기하기를 바랍니다."
무라야마 전 총리는 박근혜 대통령도 만나길 원했지만, 면담은 성사되지 않았습니다.
박 대통령이 무라야마 전 총리를 만나면 한·일 갈등이 더 깊어질 수 있다고 청와대가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대신 무라야마 전 총리는 정홍원 국무총리를 내일 만나기로 했습니다.
MBN 뉴스 이권열입니다.
영상취재 : 김인성 기자
영상편집 : 윤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