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수파가 기간당원제 폐지를 수용하는 방향으로 돌아선 탓인데, 이 때문에 신당파는 탈당을 통한 신당 창당과 전당대회를 통한 신당 창당의 두 목소리로 갈라졌습니다.
국회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한성원 기자!
질문1)
당초 열린우리당 전당대회 개최 여부가 불투명했었는데요.
상황이 좀 변하고 있다구요?
답)
그렇습니다.
개최 자체가 불투명했던 전당대회 준비가 다시 급물살을 타고 있습니다.
잠시 전에 열린우리당 제9차 전대준비위 전체회의가 끝이 났는데요.
준비위는 먼저 대통합 신당을 추진하기로 한 합의안은 여전히 정치적으로 유효하다는 입장을 다시 한번 확인했습니다.
그러면서 29일 중앙위원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해 각 계파별 입장 정리를 빠른 시일안에 해달라고 요구했습니다.
또 기존 비대위를 통해서 결정된 당헌당규 개정사항에 추가 보완 필요성이 있는 사안은 모레 전대준비위 회의를 통해 최종 확정하기로 했습니다.
이같은 변화는 당 사수파가 기초당원제로의 당헌 개정을 수용하는 쪽으로 입장 변화 가능성을 보였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사수파 의원들이 기초당원제 도입에 찬성할 경우 탈당을 공공연히 밝혔던 의원들은 탈당 명분은 일단 약화됩니다.
전당대회를 통한 신당 추진이 힘을 받게 된 모습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탈당을 주장하는 강경한 목소리도 적지 않습니다.
천정배 의원은 오늘 오전 기자 간담회를 열어 기초당원제 도입 여부는 문제의 본질이 아니라며, 기존 입장에 변화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이제 결심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며 탈당 의지도 재확인했습니다.
전당대회 안건으로 '당 해체'를 명문화하지 않았다며 합의안에 서명하지 않은 신당파 양형일 의원도 29일 중앙위원회가 당헌개정을 추인하는지 여부는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기초당원제 도입과 관계없이 탈당을 시사한 것으로 받아들여집니다.
이에따라 열린우리당은 탈당을 통한 신당 추진 움직임과 전당대회를 통한 신당 추진 움직임이 팽팽히 맞서는 모습입니다.
이들의 대결은 오는 29일 중앙위원회 결과에 따라 판세가 갈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질문2)
열린우리당의 이런 모습을 보면서 한나라당이 가만 있지는 않을 것 같은데요. 어떤 반응입니까?
답)
한나라당은 한마디로 정치 비극이라고 비난했습니다.
김형오 원내대표는 열린우리당이 본격적으로 당을 버리고 제 살길에 나섰다며 당이 사분오열되는 게 아니라 삼분오열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인터뷰 : 김형오 / 한나라당 원내대표
-"대선을 앞두고 그동안 실정 심판 받고 책임져야 하는 사람들이 도망쳐 나간다고 해서 그 책임이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더 무거운 책임이 가중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감정 싸움 양상을 보이고 있는 당내 유력 대선후보와 관련된 발언도 나왔습니다.
김 원내대표는 박근혜 전 대표와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후보 검증' 공방에 대해 금도를 보여달라고 당부했는데요.
인신공격과 감정싸움이 아닌 치열한 정책 대결을 요구했습니다.
국회는 한편 오늘 오후 2시 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을 출석시킨 가운데 통일외교통상위원회 전체회의를 열어 한.미 FTA 제6차 협상 결과와 국군포로 가족 북송 등 현안에 대한 질의를 벌일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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