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이산가족 상봉이 오늘 사흘 간의 일정으로 시작됐습니다.
저마다 다른 사연으로 60년 넘게 헤어져 있었지만 마르지 않는 가족들의 눈물은 모두가 같은 모습이었습니다.
이기종입니다.
【 기자 】
돈벌러 간다며 고향을 떠나, 소식이 끊겼던 오빠를 만난 김순옥 할머니.
오빠의 품에 안겨 일어날 줄 모릅니다.
▶ 인터뷰 : 김순옥 / 남측 상봉 가족
- "오빠, 오빠, 순옥이…."
남과 북으로 흩어져 생사도 알 수 없었던 박난호 할머니 자매도 한 눈에 서로를 알아봅니다.
"태호야?" "난호 언니?" "그래."
북측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 88명과 우리 측 가족 350여 명이 60여년 만에 재회했습니다.
가족들은 고이 간직한 사진을 꺼내보고, 상봉장에 나오지 못한 가족들의 안부를 물었습니다.
오랜 세월 떨어졌던 어색함도 잠시, 꼭 잡은 손을 놓지 못합니다.
단체상봉이 열린 금강산 이산가족 면회소는 지난 2010년 11월 이후 3년 4개월 만에 다시 문을 열었습니다.
이산가족들은 2시간의 첫 단체상봉을 마친 뒤 환영만찬을 갖고 있습니다.
이산가족들은 내일 비공개 개별상봉 등 오늘부터 사흘 간 모두 6차례 11시간의 짧은 만남을 이어갑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