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가 정부 심판론? 새누리당이 스스로 만든 것"

16년 만에 '3자 구도'로 치러지는 6·4 지방선거가 10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박찬종 변호사가 '지방선거는 정부 심판론'이라고 거론되는 것은 새누리당이 자초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박 변호사는 24일 오전 MBN '뉴스공감'에 출연해 "새누리당이 지방선거를 두고 '지방정부 심판론'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혹시나 현재보다 단체장과 의원수 확보가 안 될 경우를 대비해서 탈출구를 만들어 놓은 것"이라고 말했다.
박 변호사는 또 새누리당의 이 같은 주장은 '중앙정부 심판론'이 두려워서 하는 행동으로 보여 오히려 야당으로 하여금 정부 심판론으로 끌고 가게끔 새누리당이 자충수를 뒀다고 주장했다.
박 변호사는 '제 1야당'인 민주당과 그에 맞서는 무소속 안철수 의원의 새정치 연합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내뱉었다.
박 변호사는 민주당에 대해 "정당 지지율이 새정치 연합에게 밀리고 있다. 남은 3개월 동안 어떻게 정비를 잘하느냐에 달려있다"며 "연대 문제는 여전히 숙제로 남았지만 지역적으로 연대할 가능성이 많다고 본다"고 점쳤다.
또 민주당에는 현역 광역단체장이 가장 많이 속해있다. 이를 두고 박 변호사는 해당 지역구에서 이미 광역단체장을 맡고 있는 현역들이 지방선거에서 유리하다는 '현역프리미엄'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변호사는 새정치 연합에 대해서는 "마땅한 후보를 점찍어도 그 후보들이 불응할 확률이 높다"며 대표적으로 부산시장, 경기지사에 각각 출사표를 던진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과 김상곤 경기도교육감을 예로 들었다.
또 정당 공천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밝힌 박 변호사는 "새정치 연합이 당을 만들어서 전국적으로 지방선거 후보를 내세운다는 발상 자체가 혼란스럽다"고 새정치에 대해 비판했다.
한편 박근혜 정부가 취임한지 1주년이 된 지금, 박 변호사는 "대선 당시 득표율보다 지지율이 높은 대통령"이라고 높이 평가했지만 "이 지지율은 외교안보분야에서 높은 점수를 많이 받았기 때문이고, 내부적으로 경제·복지 등 눈에 보이는 실적이 없다"고 질책했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의 스타일을 '만기친람(萬機親覽) 형'(임금이 모든 정사를 친히 보살핌)이라고 정의했다. 박 변호사는 박 대통령이 만기친람 형 정치를 하려면 모든 분야를 균형 있게 살펴야하고, 그렇지 못할 거면 세세한 것은 총리에게 맡겨야 한다고 권고했다.
[매경닷컴 이진영 인턴기자 / 사진 출처 : MB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