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일본이 다음 달 3일 중국에서 적십자 실무협의를 열기로 했습니다.
국제사회에서 고립된 양국의 이해관계가 맞아 들어갔다는 분석입니다.
이기종 기자입니다.
【 기자 】
다음 달 3일 중국 선양에서 열리는 북일 적십자 실무협의에는 양국의 외무성 당국자가 동석합니다.
북일 적십자 간 접촉은 1년 6개월 만으로, 아베 정권 출범 이후 처음입니다.
의제는 북한 내 일본인 유골 송환 등 인도적 사안이지만, 일본인 납북자 문제를 논의하는 정부 간 회담을 위한 예비회담이라는 분석입니다.
지난 2012년에도 북일 간 적십자 접촉이 베이징에서 열린 후 19일 만에 정부 간 회담이 성사된 바 있습니다.
북한은 국제적인 고립을 벗어나기 위해 납북자 문제를 지렛대로 북일 국교정상화 논의에 나설 가능성이 있습니다.
또, 꽉 막힌 미국과의 대화 재개나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의 방중을 위해 대외관계 개선노력을 보여주는 일환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일본 역시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이후 국제사회의 거센 비판을 받고 있어 이를 벗어날 국면전환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아베 총리는 재임 중 일본인 납북자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공언해 왔습니다.
북일 양국이 적십자 접촉을 계기로 정부 간 회담을 조기에 열 수 있을지 관심입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