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열린 3·1절 기념식에서 민주당 김한길 대표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속사정이 있었던 걸까요?
신혜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3·1절 기념식이 시작되자 박근혜 대통령이 입장하고, 내빈들이 일어나 박수를 보냅니다.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와 최경환 원내대표,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 등 정당 인사들도 나란히 자리했습니다.
그런데 민주당 김한길 대표의 모습이 보이지 않습니다.
▶ 인터뷰 : 한정애 / 민주당 대변인
- "지역에서 있는 민주당 출신 광역단체장 예비후보들의 행사들이 몇 개 있어서 원거리가 되다 보니까 참석을 못하시게 됐습니다."
지난해 제헌절 광복절 등 국가 주요 행사는 꼬박꼬박 모습을 보였던 제1야당 대표가 이번 3·1절에 참석하지 않은 것은 이례적인 일인데, 현재 민주당이 처한 상황과 무관치 않아보입니다.
우선 기초선거 정당 공천 폐지 여부를 놓고 김 대표의 속내가 복잡합니다.
공천폐지 공약에 대한 입장 표명을 요구하며 박근혜 대통령과 연일 각을 세우고 있는 상황에서 기념식 불참은 일종의 불쾌감을 드러낸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 국정원 특검 관철과 조기 선대위 구성 을 주장하는 당내 강경파 의원들과의 불협화음도 골치거리입니다.
2월 국회에서 기초연금법 등 민생법안들이 줄줄이 처리 무산되면서 빈손 국회에 대한 비판 여론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지방선거를 앞둔 4월 국회에선 법안 심사가 사실상 더 어려워서 김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MBN 뉴스 신혜진입니다.
영상편집 : 양재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