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최근 세 모녀가 생활고 끝에 자살한 사건에 대해 "가슴아픈 사건이 일어났다"며 "이분들이 기초수급자 신청을 했거나 관할 구청이나 주민센터에서 이 상황을 알았더라면 정부의 긴급 복지지원 제도를 통해 여러 지원을 받았을텐데 그러지 못해 정말 안타깝고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이날 박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면서 "우리나라 복지여건이 아직 충분하지는 않지만 있는 복지제도도 이렇게 국민이 몰라서 이용하지 못한다면 사실상 없는 제도나 마찬가지"라면서 "있는 제도에 대한 접근도 용이하게 해 복지 사각지대를 줄이는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세 모녀 자살사건은 송파구 석촌동의 단독주택 지하1층에 사는 박모(60)씨와 두 딸이 생활고로 고생하다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다. 사체 발견 당시 '주인아주머니께 죄송합니다. 마지막 집세와 공과금입니다. 정말 죄송합니다'라고 적힌 봉투가 발견됐다.
박 대통령은 "앞으로는 찾아가는 복지서비스를 더욱 강화하고, 절박한 분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제도가 있다는 것을 확실하게 알릴 방안을 찾기 바란다"며 "시민·복지단체 등 민간과도 협력해 어려운 분들이 소외되지 않도록 보완 방안을 강구해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박 대통령은 2월 임시국회에서 복지 3법이 처리되지 못한 점을 지적하며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의 신당 창당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이 새정치를 내세우며 신당 창당에 합의했지만 정작 2월 임시국회에서 기초연금법을 포함한 민생 관련 법안의 통과가 늦어지고 있다는 비판이다.
박 대통령은 "진정한 새정치는 민생과 경제를 챙기는 일부터 시작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 우리 정치의 현실이 너무나 안타깝다"며 "2월 임시국회가 끝났는데 가장 시급했던 '복지 3법'이 처리돼지 못해 정말 안타깝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7월부터 65세 이상 어르신들에게 드리려고 계획했던 기초연금이 상당한 차질을 빚게 됐고, 10월부터 시행하려 했던 맞춤형 급여 체계로의 개편도 지연될 수밖에 없게 됐다"며 "신용카드 개인정보 유출 방지 대책을 담은 법안들과 고금리 학자금 대출을 저금리로 전환해서 원리금 상환 부담을 줄여주는 한국장학재단법, 농어업인들에게 산재보험 수준의 안전보험 제도를 도입하는 농어업인 안전보험법 등 민생을 위한 많은 법안과 경제활성화 법안들이 처리되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25일 발표한 경제개혁 3개년 계획에 대해서는 "이 계획의 완성은 국민의 동참과 정치권의 적극적인 협조가 있어야 한다. 정치권과 모든 공무원들은 개인의 이득과 영달을 버리고 국민의 삶을 위해 실질적인 경제문제를 해결해나가도록 앞장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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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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