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이 공천 신청 기간을 연장하고 경선 때 여론조사 반영 비율을 높이는 등 공천룰에 손을 대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이유가 김황식 전 총리와 원희룡 전 의원을 배려했기 때문이라는 말이 나오면서 논란이 예상됩니다.
이준희 기자입니다.
【 기자 】
새누리당은 어제 공천관리위원회 회의를 열어 공천 신청 마감 시한을 오는 10일에서 15일로 닷새 연장하기로 했습니다.
시간이 너무 촉박하다는 정치 신인들의 요구가 빗발쳤다는 게 표면적인 이유입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오는 14일 귀국 예정인 김황식 전 총리가 서울시장 출마선언 후 공천신청을 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는 해석도 내놓고 있습니다.
안 그래도 그동안 일부에서는 친박 주류가 김 전 총리를 지원하고 있다는 말이 나왔는데 이번 조치가 그 연장선이라는 겁니다.
이와 함께 제주 등 일부 지역에서 현재 5:5인 당원과 일반 국민 선거인단 비중을 조정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특히 제주를 언급한 이유는 원희룡 전 의원을 출마시키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많습니다.
우근민 지사가 제주도당을 사실상 장악하고 있는 상황에서, 현재 20%인 여론조사 비율을 크게 높인다면 원 전 의원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겁니다.
지도부는 이런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지만, 상대 후보들의 반발이 거세 당분간 여당 내 공천룰을 둘러싼 잡음이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이준희입니다.[ approach@mbn.co.kr ]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