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김기춘 비서실장이 새누리당 초선 의원들과 오찬을 하며 국회와 소통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새누리당 경기도당위원장 자리를 둘러싼 갈등이 서청원-김무성 의원의 대리전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국방부가 부사관 사기 진작을 위해 원사 위에 '현사'라는 최고 계급을 신설합니다. 프로야구 최저연봉이 2700만 원으로 5년 만에 300만 원 인상됐지만, 부익부 빈익빈 문제는 여전히 심각합니다.
1. 김기춘 식사정치
- 왕실장으로 불리는 정권 실세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이 어제 국회의원들과 식사를 했습니다. 당연히 참석자가 황우여 대표나 최경환 원내대표, 아니면 서청원·김무성 의원 등 중진들이겠거니 했는데, 예상이 빗나갔습니다. 김 실장의 상대는 이제 국회에 들어온 지 2년이 된 '초선'의원들이었습니다.
김 실장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와 미래창조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초선 의원 10여 명과 함께 청와대 인근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김 실장은 이 자리에서 그동안 주요 당직자 위주로 만나다 보니 일반 의원들과는 식사자리를 만들지 못했다. 죄송하다.고 입을 열었고, 앞으로 소통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김 실장은 농담 하나로 자신의 건재를 과시하는 노련함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자신의 사퇴설을 직접 언급한 겁니다. 김 실장은 의원들에게 요즘 자신에 대한 소문이 나도는데 출처가 어디냐고 물었는데, 의원들이 청와대발 아니냐고 하니까 자신은 여의도발로 들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습니다.
김 실장은 오늘은 안전행정위원회 소속 초선들과 만나는데, 이번 주 내내 김기춘식 식사정치를 이어갈 계획입니다.
2. 대리전
- "당신이 얼마나 대단한 사람이라고" "왜 반말이야?"
어제 아침 새누리당 경기 지역 국회의원들과 당협위원장이 모인 자리에서 오간 말들입니다. 분위기가 얼마나 살벌했는지를 잘 보여줍니다. 새누리당이 경기도당위원장을 놓고 극심한 내홍을 겪고 있습니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해 8월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경기도당위원장이었던 고희선 의원의 별세 하면서 이재영 의원이 권한대행을 했지만, 지난 1월 선거법 위반으로 의원직을 상실합니다. 지도부는 애초 안성 출신 김학용 의원을 염두에 뒀다는 관측이 많습니다. 김 의원이 지난달 정책위 수석 부의장에서 물러난 것도 여기에 설득력을 더합니다. 그런데 웬일인지 점점 인선이 늦어져 의구심을 자아내더니, 갑자기 황진하 의원 추대설이 제기됐습니다.
김 의원은 김무성 의원과 가까운 비주류, 황 의원은 서청원 의원과 가까운 친박 주류로 분류됩니다. 자연히, 7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서청원·김무성의 대리전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서울시당 위원장이 김무성 의원 쪽 김성태 의원인 만큼 경기도까지 비주류에 내줄 수 없다는 친박의 위기감이 작용했다는 겁니다. 일단 경기도 의원들은 도당위원장 선정을 지도부에 위임했지만 황·김 의원 모두 의지가 강해 당분간 진통이 계속될 전망입니다.
3. 원사 위에 현사
- 25년 만에 부사관에 계급이 하나 더 생깁니다. 하사, 중사, 상사, 원사 위에 '형사'라는 계급이 신설됩니다. 국방부는 군 장병 3천7백여 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지난달 열린 정책회의에서 현사로 명칭을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현사의 '현'은 어질고 덕이 많다는 뜻입니다.
국회에 계류 중인 부사관에 관한 군인사법 개정안이 처리되면 오는 2016년부터 현사 계급장을 단 군인들을 볼 수 있게 될 전망입니다.
설문조사에서는 현사 이외에도 일등원사, 선임 원사, 총사, 진사, 충사, 위사 등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부사관에 계급이 하나 더 늘어난 이유는 기형적인 인력구조 개선과 함께 사기를 진작하려는 의도입니다. 계급이 단 4개에 불과하다 보니 한 계급에 장기간 머물 수밖에 없고, 따라서 진급을 통합 성취동기를 부여하기가 어렵다는 겁니다.
하지만, 사기를 위해서는 좀 더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선진국처럼 자격증 취득을 장려하고 민간 기업과의 협력 체계 등을 통해, 군대에서뿐 아니라 사회에서도 군인이라는 자부심을 느낄 수 있게 해줘야 한다는 겁니다.
4. 프로야구 최저연봉
- 최근 국내 프로야구 선수들의 평균 연봉이 1억 원을 넘어섰다는 소식, 뉴스를 통해 들으셨을 겁니다. 출범 첫해인 1982년과 비교하면 무려 9배 가까이 뛰었습니다. 한국 고용정보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기업 CEO의 평균 연봉이 1억 1천만 원 정도 됐으니까, 선수들의 연봉이 얼마나 높은지 감이 잡히실 겁니다.
특히, 최고연봉자인 한화의 김태균 선수는 1년에 15억 원이나 받습니다. 정말 억 소리 나는 연봉을 받으며 배트를 휘두르면 힘이 날만도 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어제 또 하나의 프로야구 뉴스가 전해졌습니다. 최저연봉이 5년 만에 2천7백만 원으로 3백만 원 인상됐다는 소식입니다. 그렇다면, 지난해까지는 2천4백만 원에 불과했다는 겁니다. 평균 연봉이 1억이라고는 하지만 실제 1억 원이 넘는 연봉을 받는 선수는 10개 구단 5백여 명 가운데 30%도 안 되는 1백여 명에 불과한 것이 현실입니다.
사회 어느 직업이나 마찬가지이지만 프로야구 역시 부익부 빈익빈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되는 소식이었습니다.
지금까지 뉴스의 맥이었습니다.
[ 이준희 기자 / approach@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