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고노 담화를 계승하겠다면서도 위안부를 강제동원하지는 않았다며 앞뒤가 맞지 않는 말을 늘어놓고 있습니다.
정부는 일본에 진짜 속마음이 무엇인지 밝히라고 촉구했습니다.
이기종 기자입니다.
【 기자 】
어제 8개월 만에 열린 한일 고위급 협의.
사이키 일본 외무성 차관은 아베 정권이 역대 내각의 담화를 계승한다고 강조하며 한일 정상회담 가능성을 타진했습니다.
그러나 비슷한 시간 스가 일본 관방장관은 딴소리를 늘어놨습니다.
▶ 인터뷰 : 스가 / 일본 관방장관 (어제)
-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은 없었다는 것이 1차 아베 내각 국회 답변 안에 명시됐습니다."
고노 담화를 계승하겠다면서도 그 핵심인 위안부 강제연행은 인정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정부는 강한 유감을 표시했습니다.
▶ 인터뷰 : 조태영 / 외교부 대변인
- "일본 정부가 모순되는 발언을 즉각 중단하고, 일본 정부의 진의가 무엇인지를 국제사회에 솔직히 밝혀줄 것을 요구합니다."
박근혜 대통령도 그제(11일) 방송된 미국 CNN과의 인터뷰에서 일본의 그릇된 역사인식을 비판했습니다.
▶ 인터뷰 : 박근혜 / 대통령
- "이런 역사인식 문제, 이런 것은 근본적으로 신뢰관계를 해치기 때문에 큰 장애가 되는 것은 사실입니다."
앞뒤가 맞지 않는 일본의 행동은 계산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미국이 한일관계 중재에 나서자 자신들의 과거사 도발은 멈추지 않으면서도 정상회담을 거부하는 것은 한국이라는 명분을 쌓고자 한다는 분석입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
영상취재 : 구민회 기자
영상편집 : 국차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