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인공기를 달고 리비아 반군으로부터 원유를 선적한 뒤 달아났던 유조선이 미국 해군 특수부대에 나포됐습니다.
유조선을 장악했던 3명의 무장 리비아인들은 배와 함께 리비아 정부로 넘겨졌습니다.
김지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리비아 총리 해임사태까지 몰고 왔던 유조선 '모닝글로리호'가 미국 해군 특수부대에 붙잡혔습니다.
나포 작전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승인을 얻은 뒤 현지시간으로 어제(17일) 자정 쯤 키프로스에서 서남쪽으로 29km 떨어진 공해에서 이뤄졌습니다.
존 커비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네이비실이 선박을 장악했으며, 인명 피해는 없었다"고 발표했습니다.
또, 이 배가 "무장한 리비아인 3명이 장악한 무국적 선박"이라며 "선박과 화물은 리비아 에스시데르항에서 불법 취득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원유를 불법으로 선적한 주체가 북한인지를 두고 국제사회에 궁금증이 커져온 가운데 미국 정부가 처음으로 북한과 무관함을 인정한 셈입니다.
이보다 앞서 북한 당국도 이 배가 자신들과 무관하다고 알린 바 있습니다.
모닝글로리호는 지난 8일 북한 인공기를 단 채 동부 에스시데르항에 들어가 리비아 반군으로부터 원유 23만 4천 배럴을 선적했습니다.
11일에는 리비아 해군의 봉쇄를 뚫고 공해상으로 탈출했으며, 이 사건으로 알리 자이단 리비아 총리는 의회로부터 해임당하는 수모까지 겪기도 했습니다.
MBN뉴스 김지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