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새누리당 경선에 나선 김황식 전 국무총리와 정몽준 의원이 연일 쓴소리를 주고받으며 공방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박심' 논란에 이어 이번에는 지역감정을 놓고 서로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원중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발단은 어제 김황식 전 국무총리가 한 라디오프로그램에서 했던 발언이었습니다.
김 전 총리는 "호남 출신이기 때문에 새누리당의 외연을 넓히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본선 경쟁력을 소개했습니다.
전남 장성군 출신임을 내세워 민주당 지지층까지 끌어들일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겁니다.
정몽준 의원은 즉각 반발했습니다.
"지역감정은 만국의 병인데 이를 이용하겠다는 것은 새 정치라고 볼 수 없다"며, "새 정치라면 지역감정을 해소하고 뛰어넘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설전은 '인지도'를 두고도 계속됐습니다.
김 전 총리가 지난 19일 "정 의원이 인지도가 높을 뿐 지지율은 곧 따라잡을 수 있다"고 말한 데 대해, 정 의원은 김 전 총리가 "정치를 모르시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며 맞받았습니다.
그러면서 인지도는 노력의 결과로, 서울 시민이 알아봐 주는 것은 서울시에서 자신의 업적 때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아름다운 경선을 치르기로 다짐한 두 사람.
연일 가시가 돋친 말을 주고받으면서 경선 레이스의 열기가 아름답지 않은 모습으로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MBN뉴스 원중희입니다. [june12@mbn.co.kr]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