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넘게 개점휴업 상태인 북핵 6자회담에 전환점이 마련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어제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대화 재개 조건의 변화를 시사했고, 시진핑 중국 주석도 북한을 설득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지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꺼져 가던 6자회담의 불씨가 핵안보 정상회의가 열리는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다시 살아났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비핵화의 실질적 진전을 이룰 수 있는 보장이 있다면, 대화 재개와 관련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회담 재개를 위해선 북한의 비핵화 조치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는 기존 입장에서 한 발짝 물러선 것으로 풀이됩니다.
박 대통령은 또 이를 위해 한국과 미국, 중국의 6자 회담 수석대표들이 만나 노력을 기울이자고 말했습니다.
시 주석도 공감의 뜻을 나타내고 "북한과 핵 문제에 관해 이견이 있지만, 중국 방식으로 북한을 설득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북한을 국제사회가 원하는 방향으로 잘 유도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중 정상회담에 이어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서도 오바마 대통령과 시 주석은 '북핵 불용' 원칙을 재확인했습니다.
다만, 회담 재개 조건과 관련해선 미국이 북한의 진정성 있는 행동을 요구하고 있어, 미·중 사이에서 한국의 외교력이 더욱 중요한 시기를 맞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지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