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박근혜 대통령이 핵안보 정상회의에서 비핵화를 촉구한 데 대해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냈습니다.
정부는 북한이 최소한의 예의마저 저버렸다며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이기종 기자입니다.
【 기자 】
북한은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의 대변인 문답 형식을 빌어 박근혜 대통령의 실명을 거론하며 거칠게 비난했습니다.
박 대통령이 핵안보 정상회의에서 북한의 비핵화를 촉구하고, 영변 핵시설의 위험성을 경고한 것을 문제 삼았습니다.
▶ 인터뷰 :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대변인 문답
- "청와대의 안방에까지 들어앉았는데 방구석에서 횡설수설하던 아낙네의 근성을 버리고 세상 사람들 앞에서 할 말 못할 말 정도는 가려야…."
무지와 무식의 결과라거나, 촌스러운 행보를 지켜보겠다는 등의 원색적 표현까지 동원했습니다.
북한은 박 대통령의 발언이 비방·중상을 중단한다는 지난달 14일 남북 고위급 접촉 합의에 대한 난폭한 위반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 때문에 한동안 잠잠했던 북한의 대남 비방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 인터뷰 : 양무진 /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 "(비방·중상 중단은) 내정 불간섭 원칙이 기본 정신인데, 이를 위반했다는 측면에서 북한이 우리 대통령을 직접 거명 비난하고 나선 것이 아닌가."
정부는 정상적 외교활동까지 입에 담기 어려운 말로 비방한 것이야말로 중대한 합의 위반이라고 비판했습니다.
▶ 인터뷰 : 김의도 / 통일부 대변인
- "상대방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마저 저버린 행위로써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정부는 북한이 남북 합의에 따라 무례한 비방을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습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