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환구시보가 8일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겨냥한 암살 기도에 대비해 대대적인 훈련을 벌였다고 복수의 대북소식통을 인용해 8일 보도했다.
북·중 접경지역 소식통들은 "북한이 지난달 15일 평양에서 김정은 제1위원장의 피습 상황을 상정한 훈련을 벌였다"며 "훈련에는 북한의 국가안전보위부와 인민군, 중앙의 각 기관 및 부문 수장이 모두 참가했다"고 전했다.
환구시보에 따르면 소식통들은 "이번 훈련의 목적은 적대세력과 테러리스트들이 최고지도자를 해치는 것을 막고 이런 사건이 발생했을 때 '백두혈통'의 승계를 확실히 보증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훈련은 북한에서 처음 진행된 것이지만 세계 어느 나라나 국가원수를 암살로부터 보호하는 훈련을 하는 만큼 희한한 일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또다른 대북소식통은 최근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보도한 김정일 국방위원장 암살 시도 사건 2건 가운데 1건을 목격했다면서 "보도 내용 가운데 다른 암살 시도 사건의 진위는 모르지만 트럭이 김 위원장 차량 행렬을 들이받은 사건은 확실히 있었으며 당시 멀지 않은 곳에서 이를 직접 봤다"고 주장했다.
그에 따르면 과거 김 위원장은 외출 시 같은 모델의 방탄 벤츠 승용차 6대를 3개 대문에서 2대씩 나가게 했다. 외부인이 어느 차에 김 위원장이 탔는지 모르게 하기 위해서다. 차들은 도로에 나가면 모여서 일렬로 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당시 대형 트럭 한 대가 도로변의 화단을 뚫고 나가 김 위원장 차량 행렬의 두 번째 벤츠에 충돌했다"며 "사건의 결과는 모르지만 추측건대 내부에동조자가 없었다면 암살 기도자가 특정 차량을 노려 돌진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 내부 사정에 밝은 소식통들은 북한이 지난해 말 장성택 전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 처형된 뒤 국내 소요 발생에 대한 대비를 대폭 강화했다고도 설명했다. 탈북자를 막기 위해 중국과의 국경지역에 병력과 경비시설을 최소한 30% 이상 증강했
북한 정부와 가까운 중국 단둥의 한 인사는 "북한이 최근 잇따라 미사일을 발사하고 '신형 핵실험 위협' 등에 나선 것은 국제사회에 북한 정권이 여전히 건재하다는 점을 과시하면서 내부의 반발을 누르고 결속을 다지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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