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9일)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 TV토론이 끝난 후, 김황식 전 국무총리는 곧바로 MB정부 인사들과 만찬을 가졌습니다.
김 전 총리는 만감이 교차하는 듯, 인사말 도중 울먹이기도 했습니다.
김준형 기자입니다.
【 기자 】
어젯밤 서울 모처의 한 음식점.
김황식 전 총리를 비롯해 이명박 정부 당시 희로애락을 함께 했던 동료들이 오랜만에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이명박 정부 장차관급 인사들로 구성된 정기 모임인 '이슬회'.
윤증현·박재완 전 기획재정부 장관, 이귀남 전 법무장관 등 MB정부 각료 출신 30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서울시장 출사표를 던지며 힘든 싸움을 하는 김 전 총리의 모습에 옛 동료들은 하나같이 안쓰러움을 전했습니다.
(아니, 살이 빠지셨어요.)빠졌죠. 허허.
그동안 마음고생과 옛 시절에 대한 그리움에 감정이 북받치는 듯 김 전 총리는 말을 제대로 잇지 못했고,
▶ 인터뷰 : 김황식 / 전 국무총리(어제)
- "즐겁게 일했던 그 시절이 정말 그립습니다."
주위는 숙연한 분위기가 잠시 이어졌습니다.
김 전 총리는 단순한 친목 모임이라고 해명했지만, 이례적으로 친이계 모임을 공개하면서 '박심 논란'을 털어내려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 첫 TV토론에서도 '친박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김 전 총리는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습니다.
오는 30일로 예정된 경선을 앞두고 김 전 총리가 '박심 논란'을 어떻게 피해갈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김준형입니다.
영상취재 : 강두민 기자
영상편집 : 한남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