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는 우리나라 인근에서 두 번째로 물살이 빠른 위험지역을 통과하다 균형을 잃고 침몰했습니다.
그런데 선장은 이런 위험지역을 경력 1년의 3등 항해사에게 맡겼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지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전남 진도군 맹골도와 거차도 사이의 바닷길 '맹골수도'
하루 수백 척의 여객선과 화물선이 운항하는 곳이지만, 이순신 장군의 명량대첩으로 유명한 울돌목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빠른 물살이 흐르는 곳입니다.
각종 해난 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위험지역이지만 세월호가 이곳을 지날 때 조타실에 선장은 없었습니다.
오전 8시 경력 1년의 3등 항해사 박 모 씨가 조타수와 함께 근무를 교대하며 운항을 맡았던 겁니다.
입·출항이나 위험한 구간을 지날 때는 반드시 선장이 조타실에서 상황을 지휘해야 하는 기본조차 지키지 않고 자리를 비운 겁니다.
검경 합동수사본부는 이런 사실을 확인하면서 침몰 당시 선장이 어디에 있었는지를 수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박재억 / 합동수사본부 수사팀장
- "(선장이) 사고 시점 당시에는 조타를 직접 지휘하고 있었던 건 아니었다는 말입니다. (조타실을) 맡기고 옷을 갈아입으러 갔다는 이야기도 있고…. "
또 구조된 3등 항해사 박 모 씨를 통해 사고 당시 배가 기우는 걸 알았는지, 어떤 조치를 했는지도 조사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수사본부는 사고 원인과 관련해 수사 대상과 범위를 제한하지 않겠다며 사고 후 구조과정 등도 철저히 수사해 책임자를 처벌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김지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