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이처럼 대통령 실명까지 거론하며 우리 정부를 비난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세월호 참사를 애도하면서도, 정부에 대한 비판의 고삐를 늦추지 않으며 '남남갈등'을 부추기기 위한 전략으로 보입니다.
정수정 기자입니다.
【 기자 】
세월호 침몰 사고 발생 후 공식적인 반응을 내놓지 않던 북한.
사흘 만에 보인 첫 반응은 국내 언론보도를 이용해 정부의 무능함을 질책하는 것이었습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TV (지난달 18일)
- "잠 못 이루는 밤을 보내는 실종자 가족들이 품었을 슬픔과 분노가 얼마나 깊은지 정부당국은 깊이 새겨야 할 것이다."
이후 적십자를 통해 '어린 학생들을 비롯한 수많은 승객이 사망하거나 실종된 데 대해 위로'의 뜻을 전한다는 전화통지문을 보내왔습니다.
하지만, 애도의 뜻을 표한 뒤에도 북한은 비판을 이어가며 우리 정부를 압박했습니다.
계속되는 북한의 공세에는 이른바 '남남갈등'까지 부추기겠다는 의도가 깔렸습니다.
▶ 인터뷰 : 김용현 /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 "북측이 직접 비난을 넘어서 외신까지 인용해 비난하는 것은 결국 박근혜 정부 정책에 대한 비난·비판공세 일환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북한은 이 와중에도 4차 핵실험 카드를 만지작 거리고 있는 상황.
이 카드를 손에 쥐고 '남남갈등'과 더불어 장기적으로는 대남 정책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는 데 활용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MBN뉴스 정수정입니다. [ suall@mbn.co.kr ]
영상편집 :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