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군의 모든 군사 작전을 총괄하는 합동참모본부 건물 설계도를 군이 아닌 한 민간 업체가 보유하고 있는데요.
군 당국은 회수할 근거가 없다는 이유로 방치해 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홍승욱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2008년 새로 지은 합동참모본부 신청사입니다.
새 건물은 전자기충격파로 전자 장비를 무력화시키는 이른바 EMP탄을 방어할 수 있게 설계됐습니다.
건물 설계도에는 작전을 지휘하는 지휘 통제실 위치와 구조뿐 아니라 EMP탄 방어 장비와 도청 방지 장치 위치까지 나타나 있습니다.
그런데 이 설계도를 보유한 것은 군이 아닌 한 민간 건설업체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당시 이 업체는 합동참모본부 건물의 EMP 방어 설계도까지 만들었지만, 최종시공업체 선정 과정에서는 탈락했습니다.
문제는 탈락한 업체가 이런 기밀 설계도를 군에 반납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국방부도 이런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지금껏 방치해왔습니다.
▶ 인터뷰 : 김민석 / 국방부 대변인 (어제)
- "그동안 그런 근거가 없어서 민원을 제기한 모 업체에 대한 조사를 할 수가 없었는데…."
군 당국은 국군기무사령부가 해당 업체를 조사할 예정이며, 설계도가 발견되면 모두 환수하고 적법한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홍승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