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을 하루 앞둔 오늘, 후보들이 선거벽보를 공개했습니다.
유권자들의 눈길을 끌기 위한 선거벽보 전략도 시대에 따라 진화했다는데요.
그 변천사를 박광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이번 지방선거는 세월호 참사 속에 치러지는 만큼 선거벽보의 핵심 메시지 역시 '안전'과 '감성'에 방점을 두고 있습니다.
새누리당 정몽준 서울시장 후보는 웃음기를 뺀 사진에, 안전이라는 문구를 넣었고,
새정치민주연합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는, 먼 곳을 바라보는 모습으로 유권자들의 감성을 자극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지방선거 벽보는 30여 년 만에 부활된 지난 1991년 지방의회 선거부터 시작됐습니다.
흑백 벽보 속 한결같이 근엄한 표정들.
약속이나 한 듯 나이를 적어 넣었고, 직접 손으로 쓴 약력과 공약도 눈에 띕니다.
1995년 지방선거에서는 당시 인기리에 방영된 외국 드라마 '판관 포청천'의 영향으로 후보마다 '포청천' 문구를 넣어 표심을 자극했습니다.
2000년 이후에는 어려운 경제상황을 반영해 경제라는 단어가 크게 늘었습니다.
최근 선거벽보는 글자를 최대한 줄이는 대신, 강한 이미지로 승부를 걸고 있습니다.
특히 젊은 층을 공략하기 위해 다양한 서체를 사용하고, 노타이 차림을 넘어 아예 후보가 안전모를 쓴 벽보도 등장했습니다.
▶ 인터뷰 : 백승훈 /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공보담당
- "단순히 정보전달이 아니고, 후보자의 특성을 살려서 유권자들한테 어떻게 어필을 할 수 있을까, (요즘은) 다양한 디자인의 선거벽보가 나오는 경향이 있습니다."
시대가 흘렀지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단어는 바로 일꾼입니다.
후보마다 일꾼 적임자로 선택받기 위한 치열한 경쟁이 바로 내일(22일)부터 시작됩니다.
MBN뉴스 박광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