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회동을 하루 앞두고 나온 김 부상의 발언 배경을 놓고 미묘한 파장이 일고 있습니다.
유상욱 기자입니다.
워싱턴의 한 고위 소식통은 김계관 부상이 미국측 관계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남북한이 전쟁터가 되는 것을 결코 원하지 않는다"는 발언을 했다고 전했습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김 부상이 전쟁터를 언급한 것 자체를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분위기입니다.
특히 미국을 방문 중인 시점에 유엔개발계획이 대북사업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한 데 대해 김 부상이 불만을 표출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2.13 합의에 따른 이행 절차가 진행되고 있는 시점인 만큼 긍정적인 해석이 지배적입니다.
외교가에서는 "6자회담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편하게 얘기하고 싶다"는 김 부상의 언급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김 부상은 특히 "북·미 관계 진전은 부시 대통령과 라이스 국무장관의 큰 업적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북미 대화에 대한 의지를 피력했습니다.
일단 어렵게 마련된 북미 양국간 대화를 잘 풀어가보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김 부상은 우리 시간으로 내일 새벽부터 이틀동안 크리스토퍼 힐 차관보를 대표로 하는 미국 측과 북·미 관계 정상화 실무회담을 벌입니다.
이번 회담에서는 북한을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삭제하는 것과 대북 경제제재를 해제하는 방안이 주 의제로 다뤄질 전망입니다.
mbn뉴스 유상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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