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선거에서는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과 그 가족들이 모여 있는 경기도 안산의 투표율이 관심사였는데요.
상당히 낮은 투표율이 나왔습니다.
왜 그런 걸까요, 김준형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 기자 】
사전투표가 처음으로 도입된 올해 지방선거의 투표율은 56.8%,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치입니다.
하지만 '세월호 참사'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경기도 안산은 달랐습니다.
17개 광역단체 중 경기도의 투표율이 53.3%로 꼴찌에서 두 번째인데, 안산은 그보다 못 미친 48.1%를 기록했습니다.
희생자 가족들이 모여 있는 안산 단원구는 더 낮은 47.8%가 나왔습니다.
▶ 인터뷰 : 김현우 / 경기 안산시
- "뽑아서 달라지는 것도 없는 것 같고, 저는 그렇게 생각하고요."
▶ 인터뷰 : 배은숙 /경기 안산시
- "어차피 누가 해도 또 그냥 수박 겉핥기식으로…. 그래서 (투표를) 하지는 않았거든요."
애초 유가족들의 분노가 표심으로 이어질 거라 예상했지만, 오히려 정치에 대한 불신이 높아지며 투표를 거부했다는 분석입니다.
▶ 인터뷰(☎) : 황태순 / 정치평론가
- "투표소에 가서 O, X를 찍는 건 아니지 않습니까. 대안으로 누군가를 찍어야 하는 데 마땅한 대안이 떠오르지 않았던 것이죠."
세월호 심판이라는 야권의 정치 프레임도 정작 안산 시민들에게는 허공의 메아리일 뿐이었습니다.
MBN뉴스 김준형입니다.
영상취재 : 이권열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