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깜짝 인사' 뒤에는 능력보다 청문회를 통과할 수 있는 투명성에 무게를 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는데요.
그럼에도 문창극 국무총리 내정자와 이병기 국정원장 내정자는 속속 제기되는 의혹들을 적극 해명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홍승욱 기자입니다.
【 기자 】
문창극 국무총리 내정자는 지난 1993년 '한미간의 갈등유형 연구'를 주제로 서울대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그 당시, 문 내정자는 한국이 아닌 미국에 있었습니다.
학위 취득 3년 전인 1990년부터 중앙일보 주워싱턴특파원으로 활동했던 겁니다.
미국에서, 그것도 휴직 없이 박사 과정을 병행할 수 있었는지가 다가오는 청문회에서 주요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입니다.
야당은 이미 "생업과 학업을 함께 하기 힘든 만큼 현미경으로 들여다보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기자 시절 썼던 칼럼도 집중포화를 받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경제민주화나 핵문제 등에서 강한 보수성을 보인 글을 포함해, 특히 지난 2009년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불과 2주 전에 비자금 의혹을 제기한 글이 야당 의원들의 반발을 불러일으킬 거라는 분석입니다.
한편 이병기 국정원장 내정자는 올해 본인과 배우자, 장남 명의로 26억여 원을 신고한 재산 문제를 주로 해명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 지난 2002년 대선에서 한나라당 불법대선자금 전달에 직접 관여했다는 비난을 어떻게 풀어낼지도 관심입니다.
당시 이 내정자는 자민련 소속이었던 이인제 의원에게 이회창 후보를 도와달라며 5억 원을 전달한 사실이 드러나 총선 공천 신청을 취소당했습니다.
MBN뉴스 홍승욱입니다.
영상편집 : 최지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