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티기로 일관했던 문창극 전 총리 후보자의 자진 사퇴는 상당히 갑작스러운 일입니다.
문 전 후보자의 사퇴 배경을 김준형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 기자 】
문창극 전 후보자가 총리직을 포기한 데에는 전방위적인 사퇴 압박을 견디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습니다.
여론은 물론이고, 정치권에서도 야당뿐 아니라 여당 의원들까지 사퇴하라는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총리라는 명예는 고사하고 오히려 총리 지명 이후 친일파, 반민족주의자 등 혹만 더 얹게 된 문 전 후보자.
이미 그에게 중요한 건 명예를 얻는 게 아니라 불명예만이라도 씻는 일이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문 전 후보자의 할아버지가 애국지사였다는 국가보훈처의 검증은 결정적인 전환점이 됐습니다.
자연스럽게 '명예로운 사퇴'를 할 수 있는 명분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문창극 / 전 국무총리 후보자
- "이런 정치싸움 때문에 나라에 목숨 바치신 할아버지의 명예가 훼손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통합을 위해서 수락했던 총리직도 국론분열이 악화 되면서 더 이상 명분이 되지 못했습니다.
▶ 인터뷰 : 문창극 / 전 국무총리 후보자
- "이 나라의 통합과 화합에 조금이라도 이바지하고자 하는 저의 뜻도 무의미해졌습니다."
실추된 명예를 되찾으려 고군분투하는 과정 속에, 사퇴 여론에 대한 버티기는 더 이상 지속할 수 없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김준형입니다.
영상취재 : 구민회·배완호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