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어제(29일)까지만 해도, 미사일을 발사하며 무력시위를 벌이다가 돌연 대화공세로 돌아섰습니다.
시진핑 주석의 방한을 앞두고 북한의 셈법이 복잡합니다.
이기종 기자입니다.
【 기자 】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이 구름을 뚫고 하늘로 솟구치는 미사일을 지켜봅니다.
북한이 공개한 발사체는 어제 새벽 원산 근처에서 동해로 발사된 사거리 500km의 스커드 계열 미사일 2발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지난 26일 신형 유도탄 발사에 이어, 또다시 김 제1위원장이 직접 지켜보는 가운데 무력시위를 벌인 겁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TV
- "진정한 평화는 그 누구도 범접 못하게 자기의 힘이 강할 때에만 지켜지고 오직 자기의 힘에 의하여서만 담보되는 것인 만큼…."
남의 도움 없이도 체제를 지킬 수 있다고 강조하며, 중국 시진핑 주석의 방한에 에둘러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그리고 무력시위에 이어진 북한의 '특별제안'은 정세 주도권을 놓치지 않으려는 조치라는 분석입니다.
▶ 인터뷰 : 양무진 /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 "대화든 대결이든 모두 준비돼 있다, 한반도 문제는 북한 자신이 주도하고 있다는 것을 국내외에 과시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정부가 잇따라 남북접촉을 승인하고 있어 대화국면 전환에 대한 남북의 교감이 있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그러나 북한이 한미 연합훈련 중단 같은 정부가 받아들이기 어려운 주장을 내세워, 대화로 이어질지는 미지수입니다.
정부는 북한의 제안 의도와 대응방안을 검토한 뒤, 내일 공식 입장을 밝힐 계획입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