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9일 새벽 스커드로 추정되는 미사일 2발을 또다시 발사했습니다.
주로 동해안이었던 발사 지점이 이번에는 서해 근처에 있는 황해도 한 공군기지로 바뀌었는데요.
그 의도를 홍승욱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 기자 】
북한이 동해 방향으로 미사일을 쏜 건 9일 새벽 4시쯤이었습니다.
스커드로 추정되는 미사일은 황해도 평산 근처 한 공군기지에서 20분 간격으로 2발이 발사됐습니다.
북한은 올해 들어 미사일만 5차례, 방사포와 로켓까지 합치면 13차례나 쐈지만 서해 근처에서 발사한 건 단 2번입니다.
주로 동해안이었던 발사 지점을 바꾼 이유는 뭘까.
서해에서 동해 쪽으로 미사일을 날리려면 북한 영공을 관통해야 합니다.
강한 위력의 미사일이 영토를 가로지르도록 했다는 건 기술력을 과시하려는 목적으로 보입니다.
예상치 못했던 지점에서 미사일을 쏴 우리 군의 허를 찌르려고 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 인터뷰 : 김민석 / 국방부 대변인
- "언제 어디서든 기습적으로 탄도 미사일을 쏠 수 있다는 능력을 과시하는 한편 군사적 긴장감을 높이려는 의도도 있어 보입니다."
발사된 미사일의 사거리가 500km에 이르는 만큼 남한 모든 지역을 타격할 수 있다고 위협해 내부 결속을 다지려는 속셈도 엿보입니다.
군은 인천 아시안게임 응원단을 파견하기로 한 북한이 전형적인 화전 양면 전술을 구사하고 있다고 보고 추가 발사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홍승욱입니다.
영상취재 : 이원철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