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오늘 새누리당 전당대회에서는 또하나 눈길을 끈 대목이 있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한 건데요, 현직 대통령이 여당 전당대회에 참석한 건 2008년 이명박 전 대통령 이후 6년 만이었습니다.
현장 분위기는 어땠을까요?
장광익 정치부장 연결합니다.
(네, 잠실 실내체육관입니다)
【 질문 1 】
박근혜 대통령, 현장에서 인기가 어땠나요?
【 기자 】
네, 박근혜 대통령은 새누리당의 상징인 빨간색 재킷을 입고, 힘찬 박수와 환호 속에 등장했습니다.
윤상현 사무총장과 이완구 원내대표의 연설 도중에도 박 대통령을 향한 박수가 쏟아졌고, 박 대통령은 자리에서 일어나 화답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5분가량의 연설을 했는데, 무려 21번의 박수가 터져 나오면서 식지 않은 박 대통령의 인기를 실감케 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박 대통령은 새로운 당 대표가 선출되면, 정부와 힘을 모아 대한민국의 대혁신을 이루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함께 새누리당의 위기를 '가뭄'에 비교하며 "강바닥이 드러났지만, 바닥의 오물을 청소할 기회"라고 강조했습니다.
일각에서는 대통령의 참석이 친박계 좌장인 서청원 의원에게 힘이 실어주는 것 아니냐는 전망까지 나왔지만, 결과적으로 표심은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 질문 2 】
그런가 하면 전당대회에서 김무성 대표와 서청원 의원의 화해 퍼포먼스도 있었다고요?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서청원 의원은 자신의 연설 도중 "대표가 되든, 되지 않든 당을 위해서 봉사하겠다"면서 무대에서 내려와 김무성 의원에게 다가갔습니다.
서 의원은 김무성 의원의 손을 잡고 일으켜 세워 두 손을 들어 올리는 화해 퍼포먼스를 보여줬습니다.
그러면서 "경선 과정에서 내가 잘못한 건 사과하고, 김무성과 화해해서 같이 가겠다"고 말했습니다.
뒤이어 무대에 오른 김 의원도 당을 위해서 서 의원과 힘을 합하겠다고 화답했는데요.
김 의원은 "경선 과정에서 과열된 분위기는 있을 수 있는 일"이라면서 "어떤 결과가 나와도 승복하고 화합하자"고 말했습니다.
【 질문 3 】
개표 초반에는 홍문종 의원이 최고위원에 뽑힌 것으로 알려졌는데, 접전 끝에 이인제 의원이 막판 역전승을 거뒀다고요?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이인제 의원의 별명이 '피닉제'입니다.
지난 26년간의 정계 활동 동안 수차례의 탈당과 복당을 반복하면서도 불사조처럼 다시 일어나 붙여진 별명인데요.
이번 전당대회도 '피닉제'의 명성은 여전했습니다.
김무성 당대표, 서청원, 김태호, 김을동 최고위원은 사실상 확정됐지만, 마지막 한자리를 두고는 막판까지 혼전이 빚어졌는데요.
사실 개표 직전까지는 홍문종 의원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막상 개표 작업을 마치자 이인제 의원이 홍문종 의원을 제치고,
여론조사와 현장투표를 합산한 결과, 2만 700표를 얻은 이인제 의원이 1만 6천여 표에 그친 홍문종 의원을 누른 겁니다.
이로써 새누리당은김무성 당 대표를 중심으로 서청원, 김태호, 이인제, 김을동 최고위원으로 신임지도부를 꾸리게 됐습니다.
지금까지 새누리당 전당대회 현장에서 MBN뉴스 장광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