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산 탈북 영화감독은 16일 MBN '뉴스공감'에 출연해 "평양의 문수 물놀이장은 김정은 정권의 대외선전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건물"이라고 말했다.
문수 물놀이장은 북한이 심혈을 기울여 만든 현대식 워터파크로 제과점과 패스트푸드점뿐 아니라 북한에서 직접 만든 생맥주도 판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매체에 따르면 문수 물놀이장의 입장료는 대략 1인당 3달러(한화 3100원), 자유이용권은 15달러(한화 1만6000원)이다.
정 감독은 "건물 내 패스트푸드점과 아이스크림점도 철저하게 체제 선전용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배가 불러야 물놀이도 하고 싶어 지는 것 아니겠냐"라며 문수 물놀이장은 평양의 일부 특권층만 이용하는 공간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정 감독은 "작년까지도 경제 상황이 힘들었던 김정은 정권이 무리하게 대규모 수영장을 건설한 이유는 평양 내 알부자들의 돈을 끌어모으려는 목적"이라고 덧붙였다.
정 감독에 따르면 북한에서는 달러를 사용한 사람들을 기록하는 일명 '달러 리스트'가 존재한다. 이때문에 달러 소지자들은 당의 감시를 받는 것이 두려워 달러 사용을 꺼리는데 정 감독은 얼마전부터 해당 조치가 해제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그는 "문수 물놀이장은 북한 내 화교를 비롯한 자수성가형 부자들의 달러를 벌어들이기 위해 건설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수 물놀이장은 김정은 정권의 달러벌이용일 뿐 일반 인민들과는
이에 함께 출연한 탈북가수 한옥정씨는 "북한에서는 지방에 사는 인민들이 평양에 올라갈 때도 승인 번호를 받아야 한다. 수영장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고위층 중에서도 선택받은 사람일 것"이라며 정 감독의 의견에 동의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매경닷컴 정인혜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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