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대규모 건설 사업을 연이어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중앙동물원 재건 사업을 선전했는데요, 정작 공개된 사진을 보면 열악한 근로자의 작업 환경만 눈에 띕니다.
정광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북한 노동신문이 공개한 중앙동물원 재건 사진입니다.
기사는 건설 현장을 소개하며 "공사가 입체적으로 추진되고 있다"고 전했지만, 정작 사진을 보면 근로자의 위험한 작업 환경이 눈에 먼저 들어옵니다.
철구조물에서 일하는 근로자는 나무 널빤지 외에는 이렇다 할 안전장치가 없고, 추락 사고를 방지할 안전그물도 없습니다.
김정은 국방위원장은 대규모 공사 현장을 찾을 때마다 '속도전'을 강조하고 있지만, 거꾸로 현장의 안전사고는 갈수록 늘고 있습니다.
지난 5월 평양에서 발생한 아파트 붕괴 사고도, 이 같은 안전 불감증이 화를 키웠다는 분석입니다.
▶ 인터뷰 : 안찬일 /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 "심지어 군부대 같은 경우 다리 공사, 발전소 공사 할 때는 한 개 소대, 중대가 한꺼번에 사고로 멸살하는 경우도 있는데…."
한편, 북한은 아파트 붕괴 사고와 관련해 영국 민간단체 '쉘터 박스'에 구호 지원을 요청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구호 지원을 요청받은 쉘터 박스는 내부 기준에 따라 이 같은 지원을 거절했습니다.
MBN뉴스 정광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