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은 인공기 사용과 응원단 비용, 규모를 두고 서로 다른 태도를 보였습니다.
특히 우리 정부는 협상 과정에서 북한에 저자세로 나가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습니다.
이기종 기자입니다.
【 기자 】
한반도기와 인공기를 번갈아 들며 응원에 나선 북한 응원단.
대형 한반도기로 파도타기가 펼쳐지기도 했지만, 대형 인공기를 쓴 적은 없습니다.
북한은 어제 실무접촉에서 사용한 적도 없는 대형 인공기를 우리 측이 문제 삼은 것에 불만을 제기했습니다.
우리 측은 북측 파견인원의 구체적인 구성과 동선도 물었습니다.
과거 체류비는 물론 유니폼 제작비 등 기타비용까지 따지지 않고 지원했던 것과는 다른 태도입니다.
▶ 인터뷰 : 박정진 /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 "세부일정 질문이나, 인공기 크기 축소 문제 등을 제의하는 과정에서 참여를 선 제안한 북한이 이를 일종의 모욕으로 좀 과민하게 받아들인 것이 아닌가…."
정부가 평화공세에 나선 북한에 주도권을 뺏기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됩니다.
북한이 아시안게임 불참까지 경고했지만, 실무접촉이 재개될 가능성은 열려 있습니다.
북한이 남북관계 개선을 강조하고 있고,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이 체육부문 성과를 내는 데 주력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TV
- "나라의 체육을 발전시키는 것을 강성국가 건설의 중대사로 내세우시고, 체육부문에서도 일대 전성기를 열어나가시는 경애하는 김정은 원수님…."
정부도 북한 응원단이 줄다리기 끝에 파견된다면 저자세에서 벗어났다는 평가와 함께 인천 아시안게임 흥행까지 노릴 수 있습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